영화 감독이 입에 담았다고 믿기 어려운 해괴한 발언을 들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진영의 선전물을 만드는 사람이고, 따라서 해당 선전물의 관객수 성적을 타 진영과의 대결 성적으로만 해석하고 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발언입니다. '파묘'가 백만을 넘은 게 좌파의 결집 덕분이라는 이 참신한 발상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유명 배우들이 출...
심사 대상: 미국 기준 2023년 개봉작 심사 기준: 객관성 1%, 공정성 1%, 내 맘 98%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 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추락의 해부>는 올해 놓쳐선 안 될 영화입니다.소설 여러 권을 히트시킨 스타 작가 산드라가어느날 자신의 책에 나올 법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평온했던 일상이 모두 뒤집힌다는 이야기.제목과 시놉시스만 들으면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나법정 드라마라고만 짐작하기 쉽지만영화는 관계를 해부하는 데 집중합니다....
<바비>에 대한 평가 중에서"순한 맛으로 떠먹여 주는 페미니즘 입문서""메시지를 강요하는 프로파간다" 와 같은의견들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는 이 분들이 영화를반만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이 작품은 "페미니즘을 지지해야 한다""여성 차별이 존재한다" 등등의1차원적인 소리를 하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바비>는페미니즘 시대에...
추락의 해부 2023 칸 영화제 황금종려 수상쥐스틴 트리에 (시빌) 감독산드라 휠러 (토니 에드만) 주연 범죄 미스테리 및 법정 드라마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결국에는 관계에 대한 영화. 부부 사이에 완전한 형평은 없으며,행복한 결혼 생활도 한 부분만 보면 얼마든지 파국일 수 있다. 2019년작 결혼 이야기에 비견할 만한,명대사와 명연기로 수놓인 영화. 영화...
로버트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일단 반드시 아이맥스에서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압도적인 핵폭발 장면 외에도 모든 숏이 가능한 큰 화면에서 보여지길 요구하거든요. 인물의 삶과 주요 사건을 따라가는 전기물의 특성상, 이야기 자체에서 개성을 발휘하긴 어려웠겠죠. 그래서 크리스토퍼 놀란은 스토리 대신 플롯을 꼬고, SF 블록버스터에 나올 법한 화려하고 ...
연극을 영화로 옮긴 작품마다 나오곤 하는 지적이 바로 "영화적이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펜스>에도 타당한 비판일까요? 영화가 시작하고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저도 그런 아쉬움을 느끼긴 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작품을 영화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덴젤 워싱턴의 의도였을까 하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는 어거스트 윌슨의 연극을 거의...
누구나 자기 자신이 세상에서가장 최악의 사람이라고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나는 주변에 민폐만을 끼치고,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정말 최악의 못난이라구요. 그래, 정말 당신이특별히 이기적인 사람이어서그때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 당신이그 사람에게 상처를 줬던 것은누구 하나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그저 서로 상황이 달랐고당신이 서툴렀던 ...
시간을 멈추고 싶어서. 윤여정과 이순재가 살아있지 아니한 시대 이영지와 차은우가 20대가 아닌 세상 나는 보고 싶지 않아 그때면 나도 지금보다 나이를 먹을 테니까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은데 시간이 영원히 멈춰 있으면 하는데 왜 그렇게 하게 해주지 않니 이미 나는 송해가 있던 시대와 없던 시대를 살았고 아이유가 20대인 세상과 30대인 세상에 살아봤어 나는 ...
'금일은 금요일 아닌가요?' '사흘이 4일이 아니라 3일이라고요?' 언젠가부터 SNS 등지에서는 요즘 젊은 층의 어휘력이 뜨거운 화두로 다뤄지고 있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그런 단어를 쓴 상대방을 오히려 비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왜 이름이 아니라 성함이 뭐냐고 물어봐요? 고객 상담원이면 쉬운 말을 써야죠!' '어차피 사...
2010년 남미의 한 종교 공동체에서 발생한 참담한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위민 토킹>은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 위대한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한 로케이션 안에서 오로지 여성들의 토론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점에서 <12명의 성난 사람들>, <매스>가 연상되고, 우리의 사회 구조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고 폭력...
저는 1940년작 <피노키오>를 본 적이 없습니다.최근 나온 실사 리메이크도 당연히 보지 않았죠. 동화의 줄거리를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그 안에 '거짓말하면 안 된다' 외에다른 의미나 메시지가 있을 거라곤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하나의 이야기에서심오한 철학적, 사회적 담론을 몇 가지나 찾아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나 소설가를 꿈꿨었는데 아무래도 재능도 끈기도 부족한 거 같아서 포기했구요, 대신 부담 없는 포스타입에 제가 쓴 글들을 조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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